넷플릭스 북유럽 범죄•스릴러 추천

북유럽 범죄•스릴러 작품은 차갑고 황량하고 우울하며, 하얗고 새빨갛습니다. 끝없이 펼쳐져있는 고요한 순백의 설원 아래 새빨간 피가 흐르는 시체가 있습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는 노르딕 누아르 4편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트랩트


넷플릭스 북유럽 범죄•스릴러 작품들 중에서 친구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을 고르라면 고민 없이 트랩트를 고를 것입니다. 첫회를 시청한 후 받았던 그 충격과 신선함, 호기심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폭설과 강풍에 뒤덮인 범죄현장, 소꿉장난하는 것처럼 작은 마을의 경찰서 등 트랩트는 첫회부터 시선을 확 끌었습니다.

넷플릭스 북유럽 범죄스릴러 트랩트의 주인공 안드레와 힌드리카카 함께 서 있는 모습입니다.


혹독한 눈보라로 외부세계와 단절된 아이슬란드의 외딴 마을에서 훼손된 시체가 발견되는 것으로 트랩트 시즌1이 시작됩니다. 이 마을의 경찰관은 단 세명 뿐이라 수도 레이캬비크 경찰서의 지원을 받으려 하지만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헬리콥터도 뜰 수 없어 이마저도 어렵게 됩니다. 결국 주인공인 경찰서장 안드레, 경찰관 힌드리카와 아스게이는 자체적으로 살인 사건을 조사합니다. 안드레의 가족들은 물론, 마을 주민들, 그리고 7년 전 사건까지 얽히고설킨 비밀들이 하나 둘 드러나는 과정이 1회부터 10회까지 잘 담겨 있습니다.

트랩트를 보면서 아이슬란드의 몇 가지 매력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첫째, 아이슬란드어가 이렇게 멋진 언어였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혀를 둥글둥글 굴리는 듯한 신기한 발음을 듣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값진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둘째, 아이슬란드는 인구 37만 명의 아주 작은 나라였습니다. 시체를 조사할 수 있는 검시관이 단 한 명도 없어 노르웨이에 검시관을 요청해야 할 만큼 작고 아담하고 귀여운 나라였던 것입니다.

셋째, 아이슬란드의 눈 내리는 풍경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랩트를 보기 전에는 단순히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으로만 여겼었는데 한 없이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얀 아이슬란드는 정말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트랩트는 현재 시즌 3까지 방영되었는데 다음 시즌도 계속해서 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트랩트를 통해 아이슬란드의 매력을 흠뻑 느끼시길 희망합니다.



데드윈드


넷플릭스 북유럽 범죄•스릴러물에서 제가 두 번째로 고른 작품은 데드윈드입니다. 핀란드 헬싱키의 경찰인 소피아 카르피와 파트너인 사카리 누르미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북유럽 범죄스릴러 데드윈드의 주인공 소피아 카르피와 사카리 누르미가 함께 앞을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남편의 뺑소니 사망사고로 한동안 휴직했던 소피아 카르피는 복직을 결정합니다. 새 파트너인 사카리 누르미가 썩 맘에 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수사를 진행하는데 이는 누르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차갑고 독단적이고 질문에 대답도 잘 안 하는 카르피가 좋을 리가 없습니다. 시즌1에서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어쩔 땐 돕기도 하고 또 어쩔 땐 의견이 엇갈리며 대치도 합니다. 너무 예쁜 얼굴을 가진 소피아 카르피. 모자를 뒤집어쓰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사건을 파헤쳐가는 카르피는 수많은 여자 형사 중 단연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데드윈드는 현재 시즌1에 이어 시즌2, 시즌3까지 방영됐습니다. 두 주인공은 시즌1과 시즌2를 통해 점점 신뢰를 쌓고 서로 의지하며 파트너로서 인정을 하게 되는데 시즌2 마지막에 누르미가 카르피의 딸 헨나를 체포하게 되어 둘 사이는 다시 냉랭해진 상태로 시즌2가 끝납니다. 시즌3은 다시 복직한 카르피와 누르미가 사건해결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은 물론 카르피 남편의 뺑소니 사망사고의 진실도 밝혀지게 됩니다. 서로 웃음을 보이며 시즌3이 마무리된 만큼 다음 시즌에서는 두 주인공의 러브라인도 살짝 기대가 됩니다. 얼른 시즌4가 제작되어서 예쁘지만 서늘한 카르피를 다시 봤으면 좋겠습니다.



발할라 살인


넷플릭스 북유럽 범죄•스릴러 작품들 중 세 번째로 고른 종목은 발할라 살인입니다. 아이슬란드 소도시를 배경으로 지역 여성 수사관 카타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파견 온 아르드나르가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북유럽 범죄스릴러 발할라 살인의 주인공 카타의 얼굴 옆모습 일부가 나와 있는 포스터입니다.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된 노인 시체가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하는 발할라 살인은 30년 전 소년원에서 이뤄졌던 아동학대, 성범죄 그리고 복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주인공 카타의 사춘기 아들이 집단강간 사건에 연루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과 아르드나르가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를 대면하는 이야기가 더해집니다.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형사 캐릭터, 즉 남편과 이혼하고 말썽꾸러기 사춘기 자녀가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설정은 진부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여성의 어려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감과 응원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정말 아름답지만 계속 보고 있으면 사람을 어떤 광기로 이끈다는 어두운 설산의 모습과 유럽의 잔잔한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평화로워 보이는 도시의 잔혹한 비밀을 담담하게 파헤쳐나가는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여주인공 카터 역할의 니나 되그 필리퓌스도티르는 트랩트에서 주인공인 안드레의 부인 역할을 맡은 배우여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발할라 살인의 다음 시즌이 어서 빨리 제작되길 기대해 봅니다.



살인 없는 땅


넷플릭스 북유럽 범죄•스릴러 마지막 추천 작품은 살인 없는 땅입니다. 핀란드 헬싱키의 유능한 형사 카리 소요넨이 러시아 국경 근처의 작은 마을 라펜란타로 이주해 그곳의 범죄수사국에서 일하며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북유럽 범죄스릴러 살인 없는 땅의 주인공 카리 소요넨이 방한모자를 쓰고 두꺼운 점퍼를 입은 채 앞을 보고 있습니다.


뛰어난 기억력과 특출한 분석력을 가진 헬싱키 최고의 수사관 카리 소요넨은 암투병을 하는 아내를 위해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그녀의 고향인 작은 도시 라펜란타로 이사합니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달리 라펜란타에서는 미스터리 한 살인이 연속해서 발생합니다. 카리는 동료들은 보지 못하는 작은 단서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불면증으로 인해 잠을 자지 못하고 밤새 사건을 재구성하는 카리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살인 사건 이외에도 역시나 유럽 작품답게 부모의 가치관에 반항하고 일탈하는 10대 딸이 등장하는데 가끔은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얄미운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사회성은 한참 부족하지만 사건을 수사하는 데 있어서는 진심을 다하고 헌신하고 열정적인 카리의 모습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살인 없는 땅은 시즌3으로 완결되어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는 볼 수 없지만 카리의 얼굴은 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북유럽 범죄•스릴러 작품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 저는 간접적으로 아이슬란드의 눈 덮인 산을 가보았고 두꺼운 모자도 써봤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의 서늘한 거리를 걸어봤고 아름다운 카르피를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북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더욱 많이 제작되어 다시 한번 멋진 설산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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