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첩보 드라마 : 파우다 혼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상전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전쟁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예전에 무척 재밌게 봤던 이스라엘 첩보 드라마 파우다 혼돈이 생각났습니다. 오늘은 파우다 혼돈에 대해 느꼈던 그대로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 = 지바 다비드

파우다는 아랍어로 혼돈을 의미합니다. 이전까지 이스라엘 드라마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을 만큼 아랍 쪽 문화에 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이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환상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미국드라마 NCIS(미해군범죄수사대)의 ‘지바 다비드’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NCIS의 지바 다비드는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으로 잠시 NCIS에 파견 나와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지바라는 캐릭터가 워낙 다방면(사격, 싸움)으로 뛰어나고 정의감이 넘치며 약간 막무가내 느낌의 ‘센 언니’라서 다른 등장인물보다 훨씬 더 많은 팬이 있었습니다.

지바 다비드를 좋아했던 만큼 이스라엘 모사드 또한 친근하고 호감이 갔습니다. 미국과 영국 첩보 드라마에 간간히 모사드 요원이 등장하면 지바 다비드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이스라엘은 지바 다비드로 그려진 것입니다.



파우다 혼돈

파우다 혼돈의 주인공은 이스라엘 방위군 소속 ‘도론’과 그의 팀입니다. 현재 시즌4까지 제작 및 방영되었으며 넷플릭스에서 전 편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시즌 1은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도론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곧 복귀를 결정하게 됩니다. 자신이 제거했다고 믿었던 하마스의 고위간부가 살아있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파우다 혼돈에서 도론은 거칠고 남성적이며 무조건 직진하는 스타일입니다. 동료들과 가끔 의견이 엇갈릴 때도 있지만 뛰어난 능력으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갑니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이러한 도론의 성격이 동료들과 가족에게 부담을 주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시즌4에서는 가비 반장마저 도론을 전적으로 믿지 않아 조금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물론 도론이 갈수록 통제불능 캐릭터로 변했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시즌 1과 시즌 2는 서안지구, 시즌 3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4는 더 스케일이 커져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충돌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이 주인공이지만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좋은 점만을 부각하지 않고 이스라엘 정보당국이나 군인들의 잔인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자살테러를 저지르고 순교하면 곧장 천국에 간다는 믿음을 가진 팔레스타인 청년에게서는 언뜻 순수함이 보여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시즌 내내 복수하고 또 복수하고 또 복수하고… 나중에는 누가 선이고 악인지 구별하기 힘든 혼돈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제목이 혼돈인지도 모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각각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두 나라 사이에 분쟁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을 보내며 정말 많이 들어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북한처럼 그저 예전의 사건인 줄만 알았지(물론 우리도 휴전 중이긴 합니다) 이렇게 현재진행형일 줄은 몰랐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기가 좌우 양쪽에 반반씩 있으며 그 위로 총을 든 군인들의 그림자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분쟁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으며 곧 지상전에 돌입한다는 기사를 접하며 파우다 혼돈을 본 시청자로서 마음이 아려옵니다. 그저 드라마로 봤던 일들이 실제 일어나 곳곳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파우다 혼돈 정주행 추천

파우다 혼돈을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번 정주행 하길 권해드립니다. 쉽게 볼 수 없었던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실제 생활하는 집 내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꽤 흥미로웠습니다.

외모적으로 전혀 멋지지 않은 우리의 주인공 도론, 어떻게 매 시즌마다 적진의 여성과 감정적으로 교류를 하게 되는지 의문이 들 때쯤 시즌 4까지 정주행 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조금 투박하지만 긴박하고 빠른 전개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잘 만든 이스라엘 첩보 드라마 파우다 혼돈 정주행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정주행 후 지금의 저처럼 간절히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