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 및 백신 종류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이므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여야 합니다. 오늘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증 예방을 위한 HPV 예방접종 국가지원 대상과 백신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99%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가 그 원인입니다. 암이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유일하게 예방접종이 가능한 암인 것입니다. 원래 사람유두종 바이러스는 인체의 면역기능에 의해 자연 치유됩니다. 감염된 후 보통 2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지는데 100여 종이 넘는 HPV 중 자연적으로 소실되지 않는 16형, 18형이 문제입니다.


HPV 16형, 18형 유전자 혈액 샘플 모습입니다.


16형, 18형에 감염된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자궁경부상피내암으로 진행이 되고 더 나아가 5~20년 동안 서서히 암이 진행되어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백신 예방접종이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

정부는 사람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2016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시켰습니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무료 접종할 수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2가지와 그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무료접종 대상 : 12~17세(2005~2011년생) 여성 청소년과 18~26세(1996~2004년생) 저소득층 여성으로 이번 연도 마지막 대상인 2005년생과 1996년생 저소득층은 12월까지 접종 가능합니다.
  2. 무료접종 백신
    • HPV 2가(서바릭스) : HPV 16형과 18형을 예방합니다. 자궁경부암, 항문암에 대해 약 70%의 예방율을 가지고 있으며 예방접종 후 생선된 항체는 최대 50년 지속 가능합니다.
    • HPV 4가(가다실 4가) : HPV 6형, 11형, 16형, 18형의 4개 바이러스를 예방합니다. 자궁경부암, 항문암, 외음부암, 질암, 생식기 사마귀를 예방해 주며 항체 지속기간은 최장 30년입니다.

HPV 예방접종은 15세 미만에 1차 접종을 받은 경우 총 2회(0~6개월 간격), 15세 이상에 받은 경우 총 3회(0~1~6개월 간격) 접종을 해야 하며 성 경험이 없는 9~26세의 접종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26세 이상이면서 성 경험과 출산 경험이 있어도 여전히 백신 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26~45세의 여성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다실 9가

가다실 9가는 HPV 6형, 11형, 16형, 18형은 물론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까지 총 9개의 바이러스를 예방해 주는 백신입니다. 가다실 9가 역시 4가와 마찬가지로 자궁경부암, 항문암, 외음부암, 질암, 생식기 사마귀를 막아주며 98%의 예방효과를 보여줍니다.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지 않아 청소년 및 성인 모두 유료로 접종받아야 합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가다실 9가의 접종연령을 45세까지 확대해 적극적으로 HPV 예방접종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럽의약청은 2015년 가다실 9가를 허가할 당시 이미 9세 이상의 남녀는 모두 접종 가능하도록 승인했고 미국은 2018년 접종연령을 45세까지 확대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 접종가능 연령을 45세 여성까지 확대 승인했습니다. 현재 접종 권장 연령은 여성 9~45세, 남성 9세~26세입니다.



서바릭스 vs 가다실 4가

HPV 예방접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제 백신을 선택해야 합니다. 가격, 항체 지속기간, 효과,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가장 합리적인 백신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 서바릭스 :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HPV 백신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12~17세 여성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은 무료이며 성인남녀의 경우에도 3가지 백신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항원 보강제가 들어있어 항체 지속기간이 50년으로 가장 길고 남성의 경우 항문암을 예방해 주며 HPV 16형과 18형에 집중한 백신입니다. 하지만 2016년 미국시장에서 수요 저하를 이유로 자진철수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가다실과 비교해 점유율 9:1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료접종 대상이라면 모를까 성인이라면 굳이 서바릭스를 접종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 가다실 4가 :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 MSD의 HPV 백신 최초 버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바릭스와 함께 NIP에 선정되어 일반 병의원에서 무료접종 시 주로 사용하는 백신입니다. 서바릭스에 대해서는 판정승을 거뒀지만 가다실 9가에는 완패를 했습니다. 9가의 등장 이후 미국시장에서 4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 미국의 NIP에서 제외됨은 물론 공급 자체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4가는 오직 수출용으로만 생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가격은 서바릭스보다는 비싸고 9가보다는 저렴합니다.

가다실 4가 vs 가다실 9가

2016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후 현재 94%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가격은 3회 접종 기준 60~75만 원이며 NIP에 해당되지 않아 남녀노소 모든 연령대에서 유료 접종해야 합니다. 가다실 4가의 4가지 유전형에 5개의 바이러스 유전형을 추가해 자궁경부암 예방범위를 넓혔으며 항체 지속기간도 서바릭스와 차이가 없을 만큼 업그레이드된 최신 버전의 HPV 백신입니다. 자궁경부암의 90% 이상을 예방해 주며 곤지름에 대해서도 90%의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3가지 백신 중 접종비용은 제일 높지만 예방효과 면에서는 가장 우수합니다. 때문에 무료접종 대상이 아니라면 비용이 좀 들더라도 가다실 9가 접종을 추천드립니다. 일부 여성 청소년들 중 서바릭스와 가다실 4가 무료접종을 거부하고 비용 지불 후 가다실 9가를 접종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현재는 가다실 9가에 대한 신뢰가 굳건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HPV 국가예방접종 사업의 대상과 무료 백신 2가지, 그리고 유료 백신 가다실 9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신규발생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으나 20•30대 여성의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의 첫 번째 치료 방법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므로 HPV 백신을 접종하고 정기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젊은 층 여성의 경우 젊음에 대한 자만과 산부인과 진료를 두려워하는 인식을 버리고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꼭 받으시기 바랍니다.